난 그대에게 웃어달라
부탁할 수 없는 걸요
그 누가 감히 당신 눈을
바로 볼 수 있을까요
넌 수백만 개의 픽셀로
부서질 듯이 빛나고
난 수백 갈래로 흩날린 듯
어지러운걸
어떤 날은 더하고
어떤 날은 덜하고
내 얼굴의 홍조를 화장으로 감춰도
아무렇지 않은 건 내 마음이 아닌데
작은 소리에도 난 깨질 것 같아
난 그댈 향해 펄럭이는
만국기 중 하나였죠
어째서 그 중 단 하나도
고를 수가 없었나요
그냥 입을 다물고
시선은 바닥에 떨구고
주머니 속의 먼지를 세고 있으면
어떤 날은 더하고
어떤 날은 덜하고
그리운 내 마음만 울창하게 키우고
없었던 기억들도
내겐 다 손에 잡힐 듯
작은 소리에도 난 깨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