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가

구대감.김옥엽

풍년을 기원하고 농사 만큼 좋은 게 없으니 모두 진력해서 울력을 ?P우기 위해서 지은 신민요이다.
경기민요는 서도소리에 비해서 문화적으로 발달된 지역이라서 그랬는지 모르되 유달리 소리꾼들이 민요풍의 것을 지어냈다.
현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인 묵계월(73세)의 말에 따르면 이 곡을 경기도 광주 사람 소리꾼 구자하(생몰 연대 미상)라고 하는 이가 지었다고 한다.
농사가 잘 되기를 빌고 풍년이 들기를 비는 마음이야 농경 문화권에서는 당연한 마음이지만 이와 비슷한 노래로 일제시대 경기민요의 명인 최정식이 만든 [풍등가]가 있다.
사설은 꽃 피고 새 우는 봄에서부터 겨울까지를 유장한 사설로 잇대어서 붙인 것인데 가장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게 만든 것이라 해도 크게 넘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를 일러 “사절가”라고도 한다고 한다.

노래 : 구대감.김옥엽
원반 : Victor KJ-1061-A
녹음 : 1936. 2. 28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으로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다 얼시구나 좀도 좋냐
명년춘삼월에 화류 놀일가자
올해도 풍년
내년에도 풍년
연년 연년이 풍년이로구나
지화자 좋다 얼시구나 좀도 좋냐
명년하사월에 답교 놀이를 가지

천하지대본은 농사 밖에 또 있는가
놀지 말구서 농사에 힘 씁시다
지화자 좋다 얼시구나 좀더 좋냐
명년 삼복이되거든 탁족 놀이를 가자

저 건너 김풍헌 거동을 보아라
노적가릴 쳐다보며 춤만 덩실 춘다
지화자 좋다 얼시구나 좀더 좋냐
명년 구시월에 단풍 놀이를 가자

함경전 너른 뜰 씨암탉 걸음으로
아장아장 걸음으로 광한루로 걸어간다
지화자 좋다 얼시구나 좀도 좋냐
명년 동지 섣달에 설경 놀이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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