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타령

구대감.김옥엽

평안도의 민요 가운데 소리와 재담이 들어가는 조금 색다른 민요이다.
초앞의 노래가 평범한 수심가토리로 되다가 재담이 들어가고 다시 노래로 이어지는 것은 별다르다.
현행 부르는 개타령은 사설만 다르고 곡조는 같은데 지금의 것이 재담에서는 그냥 의성어만 내지만 이 음반에서는 좀 더 긴 사설을 가지고 엮는 맛은 개타령의 백미이다.
애틋한 님을 위해서 바치는 마음을 의인화해서 만든 곡은 더러 있지만 소리는 소리대로 나가고 재담은 재담대로 이끌고 나가는 것은 당연 압권이다.
부기할 것은 이런 노래가 지금 나오는 대중 가요제 젖줄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노래 : 구대감.김옥엽
원반 : Victor KJ-1085-B
녹음 : 1936. 3. 2

가야 가야 가야
얼럭덤벙 숫카야
밤 바람 불고
내가 함부로 짖느냐
에헤요 에헤요
아이 허이~
(말로서) “개도 짖는 거이 여러가지다”
“어떻게”
“가난한 집 개는 무~ 이?k게 짖고”
“응”
“부자집 개는 앞 가슴을 떡 내밀고
무~ 이가이 짖지마라”
(소리로서) 얼싸 좋다 두둥둥 둥개야
내 사랑아
섣달이라 그믐 날
시집 장가를 갔더니
정월이라 초 하룻 날
내 집에 아~ 에헤~

(말로서) “이?k게 낳서”
“뭘”
“쌍둥이”
“아랫 웃집에서 아이 많다구
말썽 많이 잊으지 못 허고 갑니다
잘 가거라”

(소리로서) 얼싸 좋다
두둥둥 둥개야 내 사랑아
모란봉 네거리 대추
옥동곳 사달라고 자반뒤집기허누나
아~에헤야 에헤여

(말로서) “멋들었구나”
“멋들있어, 동곳 사달랬지”
“어데서 샀니?”
“남대문 통에서 샀다”
“통이라니”
“서울 남대문 통이서”
“몇 푼”
“서 푼”
“닭 살림”
(소리로서) 안다 안다 좋다 좋다
두둥실 둥개야
시집살이 잘 헌다고
동간동척이 나리는데
본데머리 시아마
식칼 자루만 잡누나
에헤라 에헤라

(말로서) “장님이 산통을 들며 점은 캐자
명복으로 빼데기래”
“그렇지”
“눈이 점 험이 멀어서”
“어떻게”
“행경도 원산으로 토굴점이 빠진 듯 허고”
“응”
“광화문 종짓굽 나오듯 했네그랴”
“응”
“한번은 도부를 나가 도~우~부야~”

(소리로서) 얼싸 좋다
두둥둥 둥개야 내 사랑아
앵두 나무 아래
병아리 한 쌍 노는 거
총각이 낭군에
몸보신감이로구나
아~하아 에헤야
에헤~에야

(말로서) “허이~찌~ 다 채갔다”
“무엇이가”
“남산 독수리가”
“한 마린”
“한 마리 남은 거
쥐가 꽁무닐 다 파 먹었구나”
“그래서”
“후생의 방아변질 뻔연히 알지만
내가 가지고 볶구 복족으로 먹었다”
“잘 먹었다”

(소리로서) 얼싸 좋다
두둥둥 둥개야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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