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재 지낸 끝에 모인 회중에게 불심을 키우고 쌓을 것을 권하는 내용으로 된 우리말 가사를 들려주는데 이를 화청이라 한다. 화청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하룡남 스님이 부른 것은 그 중에 하나이다. 화청은 어느 것이나 먼저 [걸청걸청지심걸청]하는 말로 시작한다. 장단은 특이하여 3소박과 2소박이 3+2+3으로 혼합된 것을 곱으로 치는 화청장단으로 되어 있다. 하룡남 스님이 부른 화청은 평안도 황해도 소리에 흔히 보이는 서도민요의 수심가토리에 가까웁다.
원반 : Victor KJ-1374-B(KRE 631)
녹음 : 1939. 11. 20
걸청지심걸청 이럴 대주 일심봉청
여 봅시오 시주님네
금일 영가 모셔다가
상법서라 외실 적에
불법말씀 들어보오
이 세상에 왕생극락 가는 시주님덜
잘 가신다 좋알 말고
못 가신다 서럴 말어
이 댁 공덕 닦은 대주
공도난니 백발이여
못 면할 건 죽음이건 만은
새주님덜 <○○○○>니까 왕생극락
가시는 길에
불법 말씀 들얼보오
이 세상에 탄문탄식 나온 시주님덜
빈 몸 빈 손 들고 나왔건만
물욕 탐심 허지 말어
이 세상에 장성불사 허시려고
먹고 싶은 것을 못 자셔가면
<○○○ ○○○> 멋 허가구
담배를 줄여가며 갖은 고략
다 당하고
날면 들면 오런 전장
죽음에 들어 먹고 가면
쓰고 가시니까
못 다 먹구 못 다 쓰고
열손 걷어 백년고
시름없이 죽는 인생
불쌍허고 가련구나
옛날 노인이 일러주길
그것 두고 못 먹고 못 다 쓰고
<얼럴거리구 죽는다면 왕경군에 구제로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 서럴 말어
꽃이 진들 아줄지나
봉삼 석 달 꽃 죽었나
이 담 모레에는
꽃은 피어 만발허고
잎은 피어 늘어지건 만은
아차 우리 초로인생
백녈 살며 만녈 사나.
어 구상살이 남녀간에 하시다가
아차 한번 실수 한다면
몸져눕고 <○○ ○○> 죽습니다
이 세상에 사람마다
생각허면 한심허구 처연쿠려
지심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