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향의 심청가 중 <소상팔경> 녹음은 이선유의 <소상팔경> 녹음(Regal C 181-A.B)과 함께 동편제 <소상팔경> 녹음 중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선유제 <소상팔경>의 곡조와 유사하며 동편제의 특성이 짙다. 유창하고 약간 발발성이 있는 김초향의 목청이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인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데 될 긴박한 상황 묘사에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다. 역시 김초향의 걸작이다.
원반 : Victor KJ-1087(KRE135, KRE136)
녹음 : 1936. 3. 3
(진양)
범피창파 둥둥 떠나가는디,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마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으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리난 어적이 이언마는 곡종인불견으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만고수난 날로 두고 이름인가. 장사를 지내가니 가태부난 간 곳이 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니 굴삼려 어복충혼 무량도 허이던가? 황학루를 당도하니 일모행관하처재요, 연파강상사인수난 최호의 유적이라. 봉황대를 당도허니, 삼산은 반락청산외요, 이수중분백로주난 이태백이 노든 데라.
(중몰이)
한 곳을 당도하니 풍랑이 일어나며 옥패 소리 들리드니, 어떠한 두 부인이 흰관을 높이 쓰고 심청 앞으로 불쑥 오드니, “니가 우리를 모르리라. 슬프다, 우리 성군 남순수허시다가 창오산에 붕허심에 속절없난 이 두 몸이 소상강 대 숲풀으 피눈물을 뿌려내니, 가지마다 아르롱이 지고 잎잎이 원혼이라. 창오산붕상수절이래야 죽상지루내가멸이라. 천추의 깊은 한을 하소할 곳 없었더니, 너를 보고서 말 하노라. 창해 만리 먼, 먼 길을 조심을 하여서 다녀 오너라.” 서산을 당도허니, 풍랑이 일어나며 물결이 뒤눕는디, 어떤 사람 나오난디, 가죽을 목으다 입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슬프다, 우리 용왕 백비으 참소 듣고 촉루검을 나를 주어 목을 찔러 죽은 후으, 치이로 모을 싸서 이 물에 던졌더니, 월 범려 위로함을 내 역력히 보랴하고, 내가 일즉 눈을 빼아 동문산에 걸었더니 과연 이리 보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