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매는 소리

쌀름타령

6. 밭매는 소리 - 쌀름타령

1966년 11월 9일 / 황해도 서흥군
김용익, 남 61세

이 노래는 여자들이 밭매는 소리인데 남자가 불렀습니다. 경상도나 전라도 등 남도지방에서는 남자만 논일을 합니다. 그리고 밭일은 대개 여자가 하지요. 그러나 경기 이북에서는 남녀가 모두 밭일을 합니다. 여자가 논일을 하게 된 것은 제 2차대전 때 남자들이 징용을 끌려나가 일손이 부족하게 된 다음부터지요. 그런데 이북은 논이 별로 없고 밭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여자만 밭일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북에서는 남녀가 서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노래 가사가 많습니다. 쌀름타령이라는 제목은 쌀름 쌀름 매미우는 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노래를 부른 김용익씨는 이발소를 경영하는 분이었는데 봉산탈춤도 추는 흥이 많은 분네였습니다.

쌀름쌀름 느티나무 정자 돗자리나도 페고 술추념하세
에헤야 에헤야 하도나도 사알살 다 녹았네
반동자 무지를 지가 해왔듯 하더니 정지나도 맘상 편할소냐
에헤야 에헤야 하도나도 사알살 다 녹았네
물팍베 내놓고 날 오라는 소리 일천간장이 다 녹아난다
에헤야 에헤야 하도나도 사알살 다 녹았네
능라도 수양버들 내가 후리어 잡고 죽여라 살려라 생야단한다
에헤야 에헤야 하도나도 사알살 다 녹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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