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밭매는 노랜데 흔히 콩밭노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콩밭맬 때만 부르는 것은 아니고 깨밭이나 조밭을 맬때도 부르는데 그냥 다 콩밭노래라고 해요. 여기 콩밭노래에는 두 가지의 다른 곡조가 있는데 노래제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냥 후렴에 반복되어 나오는 대로 ‘어허이 그렇고 말고요’와 ‘어르마야’로 한번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동호리는 자그마한 어향인데 원래는 아주 컸다고 합니다.
14. 밭매는 소리 - 어르마야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 가세
오다 가다 만난 임은 상투가 빠져도 못 놓겠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나 가세
저년의 가시내 눈매 보소 겉눈은 감고서 속눈 떴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 가세
저년의 가시내 입속 보소 박꽃이 피어서 만발했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나 가세
저년의 가시내 홀목 보소 홀목은 좋아서 전봇대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나 가세
저놈의 가시내 몸매 보소 몸매가ㅏ 좋아서 기상이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 가세
저년의 가시내 젖통 보소 유자냐 탱자냐 몬차보자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나 가세
저놈의 가시내 배꼽 보소 요강의 꼭지가 분명하다
어르마야 어르마야 임이나 열례로 놀고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