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정말 잘된 일이야
이희제
결국 너에겐 나 는 아닌가 봐
아무 말없이 넌 갔으니
그게 나에겐 잘 된 일이겠지
눈물조차 나질 않으니
네가 나의 곁에 있을 때
왜 난 잘해주질 못했나
아무 미련 없이 떠나 버린 널
왜 이제야 찾으 려 하나
너는 멀리 저 멀리로
나를 떠나갔지만
너의 흔적만은 아직
나의 맘에 있는 데
너를 불러봐도 너의
이름 불러봐도
그건 소용없는 일이겠지
곁에 없으면 다 들 그런가 봐
떠나야만 하는 건 가 봐
이제 되돌아 생 각하는 것도
모두 사치라고 말하지
그래 내가 못났 던 거야
전화조차 하지 못한 나
그런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떠나간 건 내 잘못이야
함께 했던 이 거리를
나도 혼자 걸으 며
너는 얼마만큼
외로움에 힘들었을까
자꾸 떠올려도
그건 뒤늦은 후 회야
그건 소용없는 일이겠지
너의 집 앞 가게에서 나는
널 기다리며 너 의 전화번호
하나 둘씩 눌러 보지만
네가 지나가도
전화 걸지 못하 는 나
그런 나를 떠나 버린 너
그건 정말 잘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