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날이죠
그댈 만나는 날이죠
오랜만에 거울에 앉아 밝게 미소를 지어요.
많이 준비했죠.
그대가 투덜대던
촌스런 옷과 머리도 새로 바꿔봤어요.
그댈만나는 오늘은 바람마져 향기로운 날이죠
터질듯 설레는 마음 알순 없지만
차가운 내 손길조차 따스하게 감싸줄 그대겠죠
꽃잎처럼 흩어져갈 그대의 미소
조각 조각 박혀버린
그대와 추억이 많아서.
그대가 없지 돌아가는 길
너무나 두려워요.
그대잠든 이곳이 아무리 차갑다고 하여도
미어진 내 가슴보다 많이 따뜻할거에요.
그댈 만나고 오는 길
터질듯이 쓰린 내 발걸음
바람처럼 흩어져갈 그대의 미소
쓰린 내 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