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장민호 & 차지연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눈물진 나의 뺨을
쓰담아 주면서도
다른 손은
칼을 거두지 않네
또 다시 사라져
산산이 부서지는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아아 아아아 아아아
고운 그대 얼굴에
피를 닦아주오

나의 모든 것들이
손대면 사라질 듯
끝도 없이 겁이 나서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했죠
아픈 내 목소리에
입맞춰 주면서도
시선 끝엔
내가 있지를 않네
또 다시 사라져
아득히 멀어지는
찬란한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가네

산산이 부서지는
눈부신 우리의 날들이
다시는 오지 못할
어둠으로
당신은 세상에게 죽고
나는 너를 잃었어
돌아올 수가 없네
다시 돌아올 수가 없네
아아 아아아 아아아
고운 그대 얼굴에
피를 닦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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