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이미 중천에 떠 눈을 떠
몸이 굼떠 기지개를 켠다
백수는 하루 종일 긁적긁적
하품 쩍 늘어지게 한다
수전증이 심한 만화가에
숨이 짧은 오보이스트
무척이나 예의범절 한 외계인
모두가 어딘가 수상하지만
그 모습이 서로 다른
내 이웃들이라네
부스스한 머리칼에 배시시 웃을까
토라질까 시시하게 산다
어째 이 모습에 이골이 나기도 한데
안습인데 이렇게 산다
과자를 좋아하는 덩치와
가수가 꿈인 수염 난 언니
심각한 연애 관계에 빠진
꼬마 녀석들
모두가 어딘가 수상하지만
그 모습이 서로 다른
내 이웃들이라네
오늘도 어딘가 살아가겠지
그 누구든 서로 다른 각자의 사연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