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가도 사막의 길 바람이는 사막의 길
모래밭 언덕의 길 또 넘어도 꿈 속의 길
나그네의 지친 몸을 낙타등에 싣고 가면
아득한 지평선에 달빛만이 애달퍼라
동서남북 흘러흘러 광막천리 휘돌으니
오늘은 이 주막에 내일 밤은 저 주막에
끝도 없는 하늘가에 임자 없는 달이 되어
정없이 떠 다니는 캬라반의 신세로다
오나가나 넘쳐나는 서린 한을 못 잊어서
낙타에 몸을 싣고 옛노래에 잠이 드니
달빛 어린 저 하늘가 내 고향을 생각하면
오늘도 이 내 몸은 정처없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