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찾으려고 서랍을 열어보았을 때
눈에 그리 익지 않은 안경을 하나 발견했지
어느 저녁 가계부를 쓰시던 어머니를 보다
어머니의 코끝에 걸린 안경을 다시 보게 되었지
내가 아주 어렸을 적 할머니가 쓰셨던
그런 돋보기 안경을 이제는 어머니가 쓰시네
내가 다른 여인의 사랑을 얻을 수 없어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그런 나의 곁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이 함께였는데
내가 먹은 나이만큼의 사랑을
당신은 토해 놓으셨고
나의 자라남 속에 당신의 젊은은
나의 것이 되어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