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런 순간이 그렇게 흘러갔어
우물쭈물하다 지나 버린 그런 순간도 그렇게 흘러가네
때로는 불안해하면서도 흘러가버린 뒤 상실을 잘 알면서
우왕좌왕하다 결국 내 이럴 줄 알았다고 누군간 유언했고
강물들로 비유 되던 변변 찮은 세월들도 급류로 변해가는데
흘러간 무게의 편린들은 무뎌지고
감자의 독소마냥 반복된 일상은 익숙한 행복이라
얻는 것만 익숙하여 얽매임에 사는 것도 실존의 진수일까
때로는 불안해하면서도 흘러가 버린 뒤 상실을 잘 알면서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런 순간이 그렇게 흘러갔어
우물쭈물하다 지나버린 그런 순간도 그렇게 흘러가네
흘러간 무게의 편린들은 무뎌지고
지나친 순간의 지속된 흔적에 무뎌진 세월의 단말마 속에 거슬러가며
우물쭈물 흘러가다 무턱대고 흘러간다
우왕좌왕 흘러가다 정처없이 흘러간다
나선의 유수를 한번 쯤 벗어나자 흘러간 급류에서 벗어나
내려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