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마찬가지
해 지고나서 집에 들어와
옷을 벗어 던지고
뜨거운 물로 씻어내
피로들을
끝없는 미로 틀 안에
갇혀 살다가
이 좁은 화장실 안에서 벗어나
김서린 거울에 비친
발가벗은 내 모습
한참을 물을 맞으며
잠깐 서있는 이 시간이
내게는 영원한 자유인걸
오늘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나눴던 대화를
떠올려 혹시나
내가 말실수를 했을까봐
또는 상처를 줬을까봐
나홀로 외로이 남는다면
친구 가족 모두 떠나면
나도 떠날까
뭐랄까 마구 난도질
당한 내 머릿속을
이 샤워부스 아래에서
꿰메고 있는 느낌이랄까
물이 너무 뜨겁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물이 너무 차갑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내 발에 맞는 신발
내 몸에 맞는 옷
내 머리에 맞는 모자
다 된거같아
근데 내게 맞는 삶은
어디에 있을까
무심코 내가 버리고 왔을까
이를 닦는 내 표정이 굳어있어
그래서 입가에 미소를
살짝 머금어봐
어색한 얼굴에 원래
색깔도 잃어버린지
얼마나 됐을까
난 어디에 있을까
내 원래 모습에
어색한 느낌이 나는게
내가봐도 이상해
군데 군데 거품에 가려진 몸
차라리 옷을 입고있는게
나은거 같애
꿈을 꾸던 시절에
내모습이 어땠을까
이 뿌연 거울앞에서
아니 바로 어제의
내 모습은 어땠을까
이 뿌연 거울앞에서
물이 너무 뜨겁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물이 너무 차갑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내 발에 맞는 신발
내 몸에 맞는 옷
내 머리에 맞는 모자
다 된거같아
근데 내게 맞는 삶은
어디에 있을까
무심코 내가 버리고 왔을까
내 발에 맞는 신발
내 몸에 맞는 옷
내 머리에 맞는 모자
다 된거같아
근데 내게 맞는 삶은
어디에 있을까
무심코 내가 버리고 왔을까
물이 너무 뜨겁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물이 너무 차갑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물이 너무 뜨겁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
물이 너무 차갑네
괜히 서러워 눈물
한방울 흘렸네
흘러가 그렇게
떠 내려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