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곤히 잠든 너 작은 방
안엔 너의 숨소리만이 가득해
세상이 너와 나 둘로 모두 채워 진
것처럼 들이마시는 공기엔
너와 나의 향기뿐
별이 지면 우리는 다시 우릴
지치게 한 그곳으로 돌아가야 해
이 순간 널 끌어안을 수 있는 작은
이 방이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가 될 순 없을까
내가 가진 모든 것 이 방 안에
있어 낡은 컴퓨터 작은 지갑과
아름다운 너
이제 열리지 않는 낡은 창문에 또
햇살이 들 때 문 밖의 세상은 모두
사라져 버리면 좋겠어
내 곁에 아직 잠든 너 나는
오늘도 어떤 약속도 해 줄 수 없어
미안하다는 말 고맙단 말도 이젠
어려워 잠든 네 얼굴을
또 말없이 쓰다듬을 뿐
내가 가진 모든 것 이 방 안에
있어 낡은 컴퓨터 작은 지갑과
아름다운 너
이제 열리지 않는 낡은 창문에 또
햇살이 들 때 문 밖의 세상은
모두 사라져 버리면 좋겠어
네가 신발을 신고 웃으며
나가는 그 모습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