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눈물 한 방울 떨구지 않고
서로 반대 방향의 열차에 탔지
너와 같은 궤도를 달린다 믿었지만
이렇게 다른 곳으로 달렸던 거야
우리 처음 어색하게 마주친 홍대
수줍던 그 손을 잡고 거닐던 신촌
자주 가던 카페가 좋았던 이대와
야경이 예뻐 종일 걸었던 시청
익숙한 정거장을 스쳐 지나고
수많은 시간들을 돌고 또 돌아서
서로의 마음 내릴 곳 찾지 못한 채
우린 다시 처음 이곳에
언젠가와 똑같은 그 궤도 안에서
제자리로 왔어
언젠가 다시 반복될 그 흐름 속에
나는 다시 제자리에 있어
술 한 잔에 속마음을 꺼내던 건대
놀이 공원을 아이처럼 뛰놀던 잠실
함께 보던 영화가 좋았던 삼성과
늦은 밤 헤어지기 싫었던 강남
익숙한 정거장을 스쳐 지나고
수많은 시간들을 돌고 또 돌아서
서로의 마음 내릴 곳 찾지 못한 채
우린 다시 처음 이곳에
언젠가와 똑같은 그 궤도 안에서
제자리로 왔어
언젠가 다시 반복될 그 흐름 속에
나는 다시 제자리에 있어
우린 다시 제자리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