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좀 낯설었었죠
그대를 닮아 흔들림 없던 글씨체가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써내려간 흔적이
왠지 좀 이상했었죠
그대의 모습 스산스럽던 행동들
몇 번을 지우고
다시 물어보던 목소리
밤을 도와 썼다던 이 편지 속에
나의 안부를 물으며 적어 내려간
흐릿해진 그 마음 한 자락 담겨
흩뿌리듯 떠나간 그대를 담아
왠지 좀 후회가 되죠
그대를 만나 행복했던 시간 속에
몇 번씩 상처 준
나의 잘못들이 생각나
밤을 도와 썼다던 이 편지 속에
우리들의 빛바랜 추억이 있어
부질없는 그 마음 한 자락 담아
흩뿌리듯 떠나간 그대를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