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맑은 날에
눈 뜨며 일어나고
말끔하게 차린
정장을 다려 입고
한 손엔 가방을 들어 놓고
계속 왔다 갔다 놨다
들었다가 해
아침과 침대는 멀어 지네
백 번의 잔치도 멀어 진다
기괴한 하루가 무르익네
뒷동산 너머를
간절히 바라보다
언덕 위에 작은집
나 저기 가서 살래
문짝은 휘었어도
나 저기 가서 살래
멍하니 우두커니 서 있는데
괘씸한 한숨만 서너 번 해
두 손엔 뭔가가 가득있네
여전히 허전해 하늘만 바라 보다
언덕 위에 작은 집
나 저기 가서 살래
문짝은 휘었어도
나 저기 가서 살래
시간이 지나
언덕이 높다 느껴도
언덕을 지나
점점 멀어 져 간대도
호우 호우 호우
워어어
언젠가는 언뜻 가고 싶어
언덕 위에 작은집
나 저기 가서 살래
문짝은 휘었어도
나 저기 가서 살래
언덕 위에 작은집
나 저기 가서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