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우는 것도
마지막 말인 것도
내가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아무 말도 남지 않은 듯한
표정에 안녕 하며
뒤돌아야 하는 거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넘겨 웃으며 어이없이
살아가겠지 사랑했는지
아님 잠시 외로웠는지
아니면 어딘가로
건너가는 길 위에
잠시 서성이던 내가 필요했는지
내가 기억하는 너
가슴에 닿았던 숨결
그 속에서 그려진 수많은
풍경 속에 숨어 있을
도둑 같은 여기 저기
도둑 같은 추억들을
남겨 두고 가는 너
떠나 보내기만 하면
더 이상은 할 일이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일도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밝게 웃어 보이며
기분 좋은 이별 이란
작은 선물 하나를
그 마지막 선물 하나를
차마 주지 못해 바보 같이
주지 못해 남았어
먼지처럼 남았어
생각이 나면 너무 그리워지면
따뜻한 사진 한 장 바라보듯이
지난 시간 속 어디쯤에 잠겨
웃든지 아니면 작게라도
상처 준 적 있었는지
나를 돌아보며 후회하고 울겠지
내가 기억하는 너 가슴에 닿았던
숨결 그 속에서 그려진
수많은 풍경 속에 숨어 있을
도둑 같은 여기 저기
도둑 같은 추억들을
남겨 두고 가는 너
떠나 보내기만 하면
더 이상은 할 일이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일도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밝게 웃어 보이며
기분 좋은 이별이란
작은 선물 하나를
그 마지막 선물 하나를
차마 주지 못해 바보같이
주지 못해 남았어
먼지처럼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