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라는 건
나쁜 것만은 아냐
지워 진다는 것도
그다지 외롭지 않아
내가 버린 꿈들과
내가 버린 밤들과
내게 남은 기대를
모두 잊어 줘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들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나를 공기처럼 흘려 보내 줘
네 안에 남은 숨처럼
사라진다라는 게
아픈 것만은 아냐
지워 간다는 것도
그다지 괴롭지 않아
니가 가진 꿈들과
니가 가진 맘들과
내게 남은 기대를
너도 버려 줘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들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나를 공기처럼 흘려 보내 줘
네 안에 남은 숨처럼
니가 쥐어 왔던 모든 것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거야
나를 목숨처럼 흘려 보내 줘
내 안에 남은 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