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처럼 뛰고
나비처럼 날아가
언덕 위 강아지풀
바람에 몸을 흔들어
작은 숨들 바라보며
나도 나를 저 멀리서
보는 법을 배웠던
여름날 그 푸른섬
제 속을 드러내던
맑은 바닷물 보며
투명히 모든 것들
알고 싶어 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알지 못하는 만큼
잠잠히 힘을 풀고
사랑하고 싶어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바람을 따라서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파도에 몸을 맡겨
풀 위의 많은 생명
영원한 척 해대고
빛 품은 소리들로
소란스러웠던 날
머무르던 검은 돌
모든 걸 알면서도
싱긋 웃어보이며
고갤 끄덕였지
사랑받을 때에
명곡으로 불리고
많은 곳에 닿아
명작이라 했지만
이 섬은 달랐지
예술을 증명하지 않아도
충분했어
토끼처럼 뛰고
나비처럼 날아가
언덕 위 강아지풀
바람에 몸을 흔들어
작은 숨들 바라보며
나도 나를 저 멀리서
보는 법을 배웠던
여름날 그 푸른섬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바람을 따라서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파도에 몸을 맡겨
그대여 무거운 짐 모두 두고 가길
이곳 바다는 도시의 품보다도 넓어
나그네의 얼음들
모두 녹여 흘러가게 할 테니
토끼처럼 뛰고
나비처럼 날아가
언덕 위 강아지풀
바람에 몸을 흔들어
작은 숨들 바라보며
나도 나를 저 멀리서
보는 법을 배웠던
여름날 그 푸른섬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바람을 따라서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너에게 나를 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