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차를 타자 시간이 됐어
아쉬움은 뒤로 미뤄둬야 해
카페 의자들도 이젠 쉬어야지
하품을 하는 점원 좀 봐
어느새 소리도 없이 눈이 내려 세상을 덮고
하나둘 꺼지는 등도 발걸음을 재촉하네
안녕이라 말하기엔 멀었었던 우리가
이젠 안녕이라 말하기엔 가깝게 되어서
다시라고 말하기엔 조금 어색한 공기
잘가하고 말하기엔 뭔가 허전한 마음
깊이 더 깊이 들어오진 말아줘
살짝 더 살짝 어깨만 툭 밀어줘
이젠 막차가 왔어
이제 막차를 타자 미루진 말자
맴도는 말들은 쑥쓰러워 그래
어긋난 바늘도 이젠 되돌려야지
가로등 밑으로 이제는 나서자
어느새 소리도 없이 눈이 내려 세상을 덮고
하나둘 꺼지는 등도 발걸음을 재촉하네
안녕이라 말하면은 우리 안의 뭔가가
이제는 안녕이라 정해져서 변하게 될까봐
다시라고 말하기엔 차마 모자란 용기
잘가하고 말하기엔 조금 넘치는 눈물
작게 더 작게 내 이름을 불러줘
사뿐 더 사뿐 내 곁에 다가와
이젠 막차가 왔어
우린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