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돌멩이 하나라도 사랑스럽다
이 땅 풀 한 포기라도 자랑스럽다
아아, 우리가 기리는 님은
을사년 일제의 벼락 어둠 드리울 때
울진 불영사에서 의병의 횃불 높이 들었다
정미년 군대 강제 해산 시에는
울진 · 평해 · 삼척 · 봉화 등지에서
유격전을 펼치며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백성들이 총칼에 억눌려 있을 때
바닷물 다하도록 몸을 씻고 정신을 씻어
민족의 정기와 혼을 바로 세웠다
님이 흘린 붉은 피와 뜨거운 땀방울이여
무슨 말로 깊이 헤아릴 수 있으랴
고구려가 맥궁의 활을 메고
요하를 내달려 무단강을 건너
영락의 깃발로 대륙의 길 열듯이
님은 조국과 민족의 길을 여셨다
그러나 오늘도 갈라진 산하여
먼 산의 고요한 솔바람 소리 듣듯
우리 님의 순열한 말씀에 귀 기울여라
해가 하나이듯, 달이 하나이듯
숭고한 소망이 한 개의 촛불이 되어
민족을 비추어라, 세상을 비추어라
지금도 들려오는 님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