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개미굴
여긴 200에 40만 원
옆방에 외딴 여자
그녀도 홀로 여길 섰나
아랫집 아저씨는 아침마다
구토를 쏟아
애벌레, 사마귀, 벌, 유충
해충, 익충, 여왕개미는 어디에
모두 저 마다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
모두 미쳐가는 거야
텅 빈 방안의 혼자 있어
술을 붓지 않으면
모르겠어 앞으로를
앞으로를 앞으로를
윗집에 울리는 가냘픈
그대의 신음 소리
꿈은 나를 괴롭게 해
고달픈 신의 소리
허상 된 겸상과 술
고통이 돼 버린 꿈들
주인공인 줄 알던 난
조연도 주연도 아닌
그냥 그저
벌레, 익충, 해충
사람들은 날 싫어해
살충제를 뿌려 보자
토치로 불을 활짝 지펴
모닥모닥 피어난 불
처마 밑에다 벗 삼아
웃어 보자 웃어 보자
아침이 되면
구더기가
형체도 모르게
나비가 된 다음 활짝
날아가게
날아갈래
날아가자
홀로 선 개미굴
여긴 200에 40만 원
옆방에 외딴 여자
그녀도 홀로 여길 섰나
아랫집 아저씨는 아침마다
구토를 쏟아
애벌레, 사마귀, 벌, 유충
해충, 익충, 여왕개미는 어디에
모두 저 마다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
모두 미쳐가는 거야
텅 빈 방안의 혼자 있어
술을 붓지 않으면
모르겠어 앞으로를
앞으로를 앞으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