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백발 (Der greise Kopf)
어두운 허탈감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고,반주도 지극히 우울한 이곡은 바로 앞 곡인 우편 마차의 헛되고 들뜬 환상과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곡으로부터 마지막곡까지 악상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간다. 슈베르트는 하나의 비극적인 희망이 덧없이 흩어져 내리는 것은 단13도 (노래는 11도) 만으로 더 이상 바랄 수도 없을 만큼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노래는 시작해서 겨우 2마디만에 11도를 비약했다가 다음 두 마디에서 11도가 떨어져 흩어진다.
"처음에는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던 이 주제의 모습은.........'Vom Abendrot zum Morgenlicht, Ward mancher Kopf zum Greise....황혼이 물든 후 여명이 오기까지 백발이 된 사람도 많다는데....'에 이르러 비로소 활처럼 휘어지며 밤을 확산시킨 슈베르트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리처드 카펠은 말하고 있다.곡의 부분 부분에 나타나는 미묘한 장식음들은 한없이 우울하다. 주제도 선율도 매우 추상적이서 동양적인 기분까지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