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산울림


오랫동안 못 보았던 친구들을 만나보니

흰머리에 깊은 주름 세월들만 쌓여있네

학창시절 웃음소린 이젠 힘이 없이 들려오고

힘겹게만 느껴지는 세상사는 이야기들

소리내어 웃어봐도 커져가는 허전한 맘

간직해 온 우리 추억 촛불같이 희미한데

같이 걷던 길을 돌아 아쉬움을 남겨둔 채

건강해라 인사하고 돌아서는 쳐진 어깨들

먼저 말을 못 꺼내고 낯선 표정 지으면서

잘 있었니 잡은 손은 예전 같지 않았었네

친한 친구 단짝이다 이제 모두 지난 추억인데

무심하게 바라보다 언뜻 보인 그 옛 모습

애써 찾아 얘기해도 가물거린 지난 일들

불러보는 노래 속에 떠오르는 그 얼굴들

돌아서지 못하면서 먼저 가라 얘기하며

자주 보자 약속해도 가슴속은 텅 비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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