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

미선이


이제 소리 없이 시간의 바늘이
자꾸만 내 허리를 베어와요
아프지 않다고 말하며
내 피부를 자르고
피 흐르고
살을 자르고 그렇게
지나갈 꺼래요
무서워요
엄연한 자살 행위
그래서 웃어 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아직 전과자의 몸으론 힘들어요
미안해요

마음 속의 울림은
내 입속의 신음은
항상 그대에겐 짐이었을 뿐
곳곳을 둘러 봐도
성한 곳 하나 없고
난 언제까지 썩어 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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