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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4부 레몽

반쪽이 잡아라!” 하지만 반쪽이를 잡을 수는 없었지. 한참을 달리다 반쪽이는 주인영감의 딸을 내려놓았어. “아가씨, 제가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용서해주시지요. 아가씨,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주인집 딸도 반쪽이가 좋았는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거렸어. 두 사람은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았대.

라푼첼 4부 레몽

왕자를 본 라푼첼은 깜짝 놀랐어.“악! 누구세요?”“무서워하지 말아요. 전 이웃나라의 왕자입니다. 당신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매일 탑 아래에서 들었답니다. 꼭 만나고 싶었어요.”“제 머리카락을 노리고 온 것은 아니죠?”“그게 무슨 소리예요? 머리카락을 내가 왜…….”“아, 아니에요.”라푼첼은 상냥하고 멋있는 왕자가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

돈키호테 4부 레몽

돈키호테가 가리킨 곳에선 양떼가 몰려오고 있었어. 산초를 양떼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휴우, 나리. 사악한 군대라니요?”“악마의 군대들아! 이 돈키호테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겠다!”돈키호테는 양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매애~매애~ 놀란 양들이 뿔뿔이 흩어졌어.“아니, 우리 양들이 다 흩어졌잖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당장 저 녀석을 ...

왕자와 거지 4부 레몽

“이보게, 얼마 후에 에드워드 왕자님이 임금님의 자리에 오르신다는 군.”“잘 되었군. 어서 임금님의 자리에 올라야지. 임금님 자리가 너무 오래 비워져 있어 좀 불안했거든.”왕자는 감옥에서 톰이 임금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내가 왕자야, 내가 임금이 되어야 한다고!”“이 녀석이, 정신 나갔군. 매를 맞아야 정신이 들겠어?”왕자는 매를 맞느라 무척...

흥부와 놀부 4부 레몽

이듬해 봄 제비가 돌아왔단다. 제비는 씨앗 하나를 놀부네 집 마당에 툭 떨어뜨렸지. “얼씨구나, 박 씨로구나!”놀부는 덩실덩실 춤을 추더니 얼른 담 밑에 박 씨를 심었어. 이 박도 하루 만에 싹이 나고, 덩굴도 쑥쑥 뻗어 나갔지. 어느새 놀부네 지붕에도 보름달 같은 둥근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 “여보~ 다 여문 것 같은데 얼른 박을 타자고요.”“히히히...

효녀 심청 4부 레몽

“아이고, 내 딸 청이도 잃었는데, 갖고 있는 재산마저 잃다니……. 내 신세도 참말 불쌍하구나.”심 봉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 그래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 심 봉사는 여기저기 물으며 고생 고생한 끝에 드디어 궁궐에 도착했단다. 하지만 이미 잔치는 시작되었어. 늦게 온 심 봉사는 들어 갈 수가 없었지.“제발 들여보내 주시오. 여기까지 얼마나...

다락방의 도깨비 4부 레몽

“문달아! 네가 아기였을 때가 기억나. 우리는 다락방에서 널 지켜봤어. 누워만 있다가 폴폴 기어 다니고, 드디어 네가 두 발로 걸었던 날도 기억해. 이렇게 용감하게 우리를 찾아서 올라와 주었구나. 사실은 말이야.....”“사실은 말이야. 오백 년 동안 벌을 받았는데, 이제 내일이면 벌이 끝나. 이제는 작은 몸도 아니고, 우리 능력도 제대로 쓸 수 있게...

걸리버 여행기 4부 레몽

작은 나라 사람들은 걸리버 덕분에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어. 게다가 이웃 나라 임금님으로부터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니 걸리버를 더 좋아하게 됐지.하지만 걸리버는 떠날 준비를 해야했어.“걸리버, 자네가 한 끼에 소 여섯 마리와 양 마흔 마리를 먹어치우니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자네를 먹여 살리기가 힘들 것 같네. 미안하네.”“네. ...

마지막 잎새 4부 레몽

시간이 지날수록 존시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오, 정말 많이 좋아졌군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고맙습니다. 선생님.”수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어.“그런데 아래층 베어먼 할아버지가 걱정입니다.”“할아버지가 왜요? 어디 편찮으세요?”“베어먼 할아버지가 폐렴에 걸리셨어요.”“네에?”“베어먼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시고 워낙 약해지셔서……...

백조의 호수 4부 레몽

왕자는 로트바르트의 속임수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어. 변신한 오딜이 오데트 공주와 너무나 닮아있었거든. 왕자는 아직 자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어. 왕자는 기사로 변신한 로트바르트에게 인사를 한 다음 오딜의 손을 잡고 춤을 추었지. 그 순간 오데트 공주는 아직 백조의 몸으로 무도회장 창가에 앉아 슬피 울었어.“안 돼. 왕자님, 오데트 공주...

백조 왕자 4부 레몽

엘리자 공주 역시 왕의 모습에 반했지. ‘아, 나를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면 어쩌지? 하지만 쐐기풀 옷을 다 만들 때까지 난 말을 하면 안 돼.’오랫동안 말이 없는 엘리자 공주를 본 왕자가 말했어.“저런, 말을 못하는 것 같군요. 혼자서 이런 동굴에서 지내는 건 위험합니다. 자, 나와 함께 궁전으로 갑시다.”엘리자 공주는 왕과 함께 성에 살게 됐어. 왕...

장화 신은 고양이 4부 레몽

괴물은 순식간에 아주 조그만 생쥐로 변했어.“찍! 찍!”그 순간 고양이는 생쥐를 덮쳐, 한 번에 꿀꺽 삼켜 버렸단다. 때마침 왕이 탄 마차가 성에 도착했어. 고양이는 나가서 우아하게 인사하며 왕을 맞았어. “어서 오십시오. 카라바스 후작님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오, 이 훌륭한 성도 후작의 것이었군.”왕은 성안으로 들어왔어. 이제야 고양이의 꾀...

꿀벌 마야의 모험 4부 레몽

“하하하. 맛있어 보이는 꿀벌이군!”대장 장수말벌이 다가와 커다란 발로 마야의 몸을 꽉 움켜쥐며 말했어. 마야는 곧 장수말벌의 성으로 끌려가, 진흙 감옥에 갇혔어.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회의하는 소리가 들렸어.“내일 아침 꿀벌 성을 공격한다!”“단번에 성을 부수고 꿀을 빼앗아 오겠습니다.”“하하하하! 좋았어! 그렇게 하자고!”“야호! 생각만으로도 ...

반쪽이 1부 레몽

옛날 옛날 어떤 산골 마을에 아주 사이좋은 부부가 살았어. “어휴, 저 부부는 다 좋은데 아직 아기 소식이 없어 안타깝지 뭐야.”“그러게요. 아기가 생길 때도 됐는데 말이야.”동네 사람들은 사이좋은 부부가 아직 아기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수군거렸어.“산신령님, 저희도 아기를 낳게 해 주세요.”“산신령님, 벌써 십 년째 기도 드립니다. 아기가 생긴다...

반쪽이 2부 레몽

반쪽이 녀석이랑 같이 다니는 게 영 창피합니다.” “너도 그러냐? 사람들이 우리까지 같이 놀리니……. 아무래도 저 놈을 떼어두고 우리끼리만 가야겠다.” “네, 형님. 제가 저 바위에 묶어둘게요.” 사람들한테 놀림을 당하는 게 싫은 두 형들은 반쪽이를 바위에 묶어두기로 했어. “반쪽아, 저기 저 커다란 바위에 뭐가 써 있는 것 같구나.” “네?

반쪽이 3부 레몽

반쪽이 옆에는 반쪽이가 잡은 호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자꾸 쌓여 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쪽이는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많은 호랑이들을 다 잡았단다. “벌써 날이 이렇게 어두워졌다니. 형님들한테는 내일 날이 밝으면 가야겠구나.” 날이 어두워지자, 반쪽이는 하룻밤 잘 곳을 찾았어. “계세요? 하룻밤만 재워주십시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4부 레몽

“자, 우리 아가들을 어서 꺼내야겠어.”엄마 염소는 늑대의 배를 가위로 싹둑싹둑 갈랐어.“엄마, 저 여기 있어요!”“저도 있어요.”“저도요.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가위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아기 염소가 한 마리씩 쏙 고개를 내밀었단다. 다행히도 모두들 털끝 하나 다친 데가 없었어.“고약한 늑대가 너희들을 통째로 꿀꺽 삼켰구나. 어쨌든 모두들 무사해...

반쪽이 리디아

*세상의 오직 한사람 나만을 위한 한사람 평생을 같이할사람 영원히 사랑할 사람 언제나 내편일사람 내앞에 그대죠 하늘에 약속해요 반쪽이 되어줘요 처음봤던 날부터 기억이 나네요 웃는 모습이 맘에 들어 자꾸만 봤었죠 사랑이란 그렇게 시작이 됐었죠 설레임으로 행복하게 기분이 좋았죠 들뜬 마음에 전화를 했었죠 속삭이듯이 사랑을 말하네요

반쪽이 엄마의 인형동화

반쪽이 만세, 반쪽이 덕분에 우리 마을은 살았네.” 세 아들 걱정에 몸져누웠던 부모님도 한걸음에 달려 나왔어요. “장하다 내 아들.” 임금님께서는 큰 상금을 내리고 장군으로 임명하였지요. “온전치 않은 몸으로 대업을 이루었구나. 가히 영웅의 기세로다.”

삼년 고개 1부 레몽

아주 오래 된 옛날이야기란다. 어떤 할아버지가 이웃 동네 잔칫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 할아버지는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는데 그 고개는 매우 가파르고 나무뿌리, 돌부리가 많은 고개라 할아버지가 넘기에는 아주 험하고 힘들었지."이 고개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할아버지는 조심조심 걷는다고 걸었지만 잔칫집에서 술을 많이 마신 할아버지는 그만 돌부리...

삼년 고개 2부 레몽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네 집에 한 소년이 찾아왔어. 그것도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말이야."넌 어디서 온 누구냐?""아랫동네에 사는 돌이라고 합니다.""무슨 일이냐?"닭 모이를 주고 있던 할머니가 물었어. "소문을 듣고 왔는데요, 제가 할아버지 병을 고쳐드릴 수 있어요.""네가 무슨 재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냐?""좋은 방법이 있어요."방에서 누...

브레멘 음악대 1부 레몽

어떤 남자가 당나귀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단다. 당나귀는 오랫동안 그 남자를 위해 곡식 자루를 물방앗간으로 날라 주었어. 시간이 흘러 당나귀는 늙고 힘이 없어졌어."히이잉, 히이잉""아니 이 놈이, 고 정도도 못 드는 거야? 늙고 힘이 없으면 더 이상 쓸모가 없지. 앞으론 먹이 따위는 꿈도 꾸지 마!"'아니, 나를 그렇게 부려먹더니 이제 늙었다고 이렇...

브레멘 음악대 2부 레몽

하지만 하루 만에 브레멘에 닿을 수는 없었지. "벌써 저녁이 되었잖아. 우리 이 숲에서 하룻밤 지내야겠어.""그래, 당나귀야. 우린 이 커다란 나무 밑에서 쉬자고.""그럴래? 그럼, 수탉아, 우린 이 굵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자.""난 꼭대기까지 올라갈래. 거기가 가장 안전할 것 같아. 푸드덕"수탉은 나무 꼭대기로 푸드덕 날아 올라갔어. 수탉은 잠들기...

브레멘 음악대 3부 레몽

깊은 밤이 되자 도둑들은 자기들의 집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했어. 집 안도 조용한 것 같았고 말이야."이런, 겁먹을 필요 없었는데."대장은 화가 난 듯 말했어. 그리고는 옆에 있던 부하를 꾹 찌르며 명령했지."야~ 어서 가 봐. 가서 무슨 일이 있나 확인하고 와."부하 도둑이 집으로 살금살금 들어갔어. 집은 쥐 죽은 듯 조용했지. "불이 어디 있었지?...

인어 공주 1부 레몽

깊고 깊은 바다 밑에는 인어들이 사는 아름다운 성이 있단다.“공주님들을 본 적이 있어?”“여섯 공주 모두 다 말이야?”“응, 얼마 전에 막내 공주님을 봤는데 정말 아름답더라.”“막내 공주님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하더라고.”“응. 정말 사랑스러웠어. 우리 임금님은 참 좋으실 거야. 여섯 공주님들이 모두 아름다우니 말이야.”바다 밑 인어들이 사는 성의 임금...

인어 공주 2부 레몽

“자, 막내야. 저 궁전이야. 네가 말한 그 왕자님이 사는 곳이야. 하지만 절대 가까이 가서 네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단다.”“언니들, 정말 고마워요. 들키지 않게 조심할게요.”막내 공주가 왕자를 너무나도 그리워하자 언니들이 왕자가 사는 궁전을 알려주었어. 인어 공주는 날마다 아무도 몰래 왕자를 바라보았단다. “아, 왕자님.”인어 공주는 점점 더 왕자...

인어 공주 3부 레몽

“제 마음에 있는 사람은 오직 절 구해 준 그 사람뿐이랍니다.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당신과 하고 싶어요. 당신은 그 사람과 꼭 닮았답니다.”인어 공주는 자신이 왕자님을 구했다는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꿈을 꾸듯 행복했단다. 왕자가 탄 배가 이웃 나라에 도착했어. 이웃 나라의 공주는 정말 아름다웠어. 인어 공주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

도깨비 감투 1부 레몽

옛날 한 부지런한 아저씨가 살고 있었어. 하루는 산에서 열심히 나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야. “아이고, 갑자기 웬 비지? 나무하긴 다 틀렸잖아.”아저씨가 서둘러 산을 내려오는데 비가 점점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어.“어휴,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지? 아, 저 집에서 잠시 비를 피해야겠구나.”아저씨는 저만치에 보이는 낡은 기와...

도깨비 감투 2부 레몽

아저씨는 바로 쌀가게로 달려갔어. 아저씨네 집 쌀 항아리가 점점 비어가고 있었거든. 아저씨는 주인이 안보는 틈에 재빨리 쌀을 훔쳤어. 훔친 쌀을 얼른 집에 가져다 놓고 또 장터로 나갔지. ‘흐흐흐, 이번엔 비단이다! 옳지, 저기 저 도자기도 참 마음에 드네!’아저씨는 닥치는 대로 도둑질을 했어. 장터에 있던 사람들은 도둑 잡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벌벌...

눈의 여왕 1부 레몽

옛날에 나쁜 악마들이 거울을 만들었어. 뭐든지 비추기만 하면 무섭고 못생기게 보이는 거울이었지. 악마들은 사람들을 그 거울에 비춰 보며 낄낄거렸단다. “우리 하늘에 천사도 한번 비춰볼까?”“그래, 올라가보자! 낄낄낄.”“앗, 내 거울!”악마들은 그만 거울을 떨어뜨리고 말았단다. 거울은 모래알처럼 잘게 부서져 세상을 떠다녔어. 그 거울 조각이 눈에 들어...

눈의 여왕 2부 레몽

“카이는 분명 죽었을 거야. 그러니까 돌아오지 않지.”“그러게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죽은 게 틀림없다니까요.”마을 사람들은 카이가 썰매를 타다가 강에 빠져 죽었다고 수군댔어. 하지만 게르다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 “강물아, 네가 카이를 데려갔니? 가장 아끼는 빨간 구두를 줄 테니 카이를 돌려줘.”게르다는 빨간 구두를 벗어 강물에 던졌어...

눈의 여왕 3부 레몽

“왜 이런 곳에 혼자 있니?”“내 친구를 카이를 찾고 있어. 혹시 카이를 본 적이 있니?”게르다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순록에게 이야기했어. 가만히 듣고 있던 순록은 저 먼 곳을 보며 말했어. “눈의 여왕이 카이를 데려갔을 거야. 눈의 여왕이 사는 북쪽 나라는 늘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지.”“그럼, 제발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줘.”“게르다, 내 등에 타...

까막나라 불개 1부 레몽

아주 오래 된 옛날이야기야. 옛날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간 세상과 거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까막나라라는 곳이 있었단다. 까막나라는 빛이라고는 없이 깜깜하고 어둡기만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어. “아이고!”“거참, 조심 좀 하세요.”“아니, 뭐가 보여야 말이지. 당신도 조심하시오!”“아야, 아니 나무가 왜 여기 서 있는 거야?”“나무야, 원래부터 ...

까막나라 불개 2부 레몽

인간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 험했어. 하지만 불개는 강한 다리로 달리고 달렸지.“드디어 인간 세상에 도착했구나! 어, 저게 뭐지?” 불개가 인간 세상에 도착했을 때는 이제 막 아침이 되려는 순간이었어. 동쪽 바닷속에서 눈부신 해가 밝은 빛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거야. 온 세상이 곧 밝은 빛으로 가득했지.“아~ 저게 바로 해로구나!”불개는 곧바로...

까막나라 불개 3부 레몽

동쪽 산 너머로 하얀 달덩이가 차가운 빛을 보이며 솟아오르고 있었어. “저것이 달이로구나!”불개는 힘차게 달을 향해 솟구쳐 올랐어.“자! 덥석!”불개는 입을 크게 벌려 달을 덥석 물었어. 얼음처럼 차가운 달을 덥석 문 불개는 혀와 입은 물론 몸까지 얼얼하게 얼어붙는 것 같았어.“앗, 차가워! 퉤!”불개는 너무 놀라서 덥석 문 달을 도로 뱉어 버렸단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1부 레몽

옛날 옛날에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가 살았단다.“정말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정말정말 사랑했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말이야.어느 날 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불러 놓고 말했단다. “얘들아, 엄마는 숲에 가서 먹을 것을 구해올 거야. 엄마가 없는 동안 늑대를 조심해야 한단다. 늑대가 집 안에 들어오면 너희들을...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2부 레몽

빵집 주인은 늑대의 행동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 ‘이놈의 늑대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빵집 주인은 고개를 저었어.“늑대,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난 뿌려주지 않겠어.”그러자 늑대가 으르렁거리며 말했어.“그래? 그럼 널 당장 잡아먹을 테다!”늑대가 뾰족한 이빨을 보이면서 양팔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어. 겁에 질린 빵집 주인은 늑대가 ...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3부 레몽

“아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 염소는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렸어. 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식탁과 의자들은 전부 나동그라져 있었거든. 이불이며 베개는 침대 밖으로 내팽개쳐져 있지, 난로 위의 장식도 다 떨어져 있고 부엌에 있던 그릇도 엎어져 있었어. 거실의 장식장 문 유리는 깨져 있고 화장실도 엉망이었지 뭐야.“얘들아, 우리 아기 염소...

티티새 수염 임금님 1부 레몽

어느 나라에 아주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단다. 공주는 영리하고 예뻤지만 몹시 심술궂었어. “아유, 모두 바보들이잖아!”공주랑 결혼을 하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마구 놀리며 쫓아 버렸지. 임금님은 늘 걱정이었어. 공주는 정말 예뻤지만 너무 거만했거든. 어느 날 임금님은 공주의 결혼을 위해 파티를 열었어. 공주와 결혼하고 싶은 이웃 나라의 멋진 임금님과...

티티새 수염 임금님 2부 레몽

거지는 쓰러질 것 같은 작은 오두막으로 공주를 데려갔어. “이렇게 작고 낡은 집에서 누가 살죠?”“당신과 내가 살 집이오.”오두막으로 몸을 구부리고 들어온 공주는 거지를 바라보며 말했어.“하녀들은 어디 있어요?”“하녀라니? 당신이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하오. 어서 밥을 해 와요.”공주는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어.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거...

티티새 수염 임금님 3부 레몽

공주는 성에 가서 부엌 심부름을 했어. 허리춤에 작은 항아리 두 개를 묶어서 남은 음식을 가져왔지.“하루 종일 힘들게 설거지를 해서 얻은 게 고작 남은 음식 두 항아리라니!”“작은 항아리 두 개라도 감사하시오. 그나마도 겨우 얻은 일자리잖소.”공주는 너무 괴롭고 슬펐단다. 어느 날, 임금님이 결혼을 한다고 성 안이 떠들썩했어. 공주는 몰래 구경을 하며...

청개구리 1부 레몽

옛날 어느 강가 작은 마을에 부모님 말씀도 안 듣고, 뭐든지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어느 날에는 엄마 청개구리가 아들 청개구리에게 노래를 가르쳤단다. “자, 아들아 따라해 보렴. 개굴개굴 개굴개굴……”“굴개굴개 굴개굴개……”엄마 청개구리가 깜짝 놀라며 말했어.“얘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다시 해 보렴. 개굴개굴 개굴개굴....

청개구리 2부 레몽

그 소리에 황새도 놀라 자리에 우뚝 서서 두리번거렸어. 그 사이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재빨리 도망쳤어. “휴, 살았다. 어, 엄마 다리에서 피가 나요!”“네가 무사하니 됐어. 이쯤 다친 것은 괜찮단다.”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급하게 도망치다 그만 돌에 무릎을 세게 부딪쳤지 뭐야. 시간이 갈수록 엄마 청개구리의 무릎은 ...

피리 부는 사나이 1부 레몽

옛날 독일에 하멜른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단다. 마을 주위로는 넓고 깊은 베저 강이 흐르고 있었어. 베저 강물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내며 고요히 흘렀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어. 작고 징글징글한 동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까악, 저 작고 징그러운 녀석! 저것 좀 어떻게 해봐요!”“나도 어찌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소!”...

피리 부는 사나이 2부 레몽

시장은 헛기침을 한번 하며 진지한 듯 말했어.“천 냥은 너무나도 큰돈이지만 우리 마을을 위협하는 쥐 떼를 쫓아준다는 데, 그 만한 돈을 안 줄 수가 없지. 알겠소. 쥐 떼만 없애준다면 그렇게 하리다.” “좋아! 쥐 떼를 없앤다는데 천 냥쯤이야!”“맞아 저 끔찍한 쥐들을 없앤다면 천 냥이 아깝겠어요?”마을 사람들도 시장의 뜻에 찬성했어. 그러자 피리 부...

피리 부는 사나이 3부 레몽

“천 냥? 그렇게나 많이?”“그러게요. 천 냥은 너무 많아요.”시장은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기 싫어하는 걸 느끼고 대뜸 큰 소리쳤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쥐들이 강에 빠져 죽은 거지. 그게 피리 소리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그러면서 경비병을 시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마을 밖으로 쫓아내라고 했어. 그러자 피리 부는 사나이는 크게 화를 내며 싸늘한...

멸치의 꿈 1부 레몽

옛날 평화로운 동쪽 바다에 멸치 대왕이 살고 있었어. 어느 날 멸치 대왕이 꿈을 꿨는데 아주 이상했지. 꿈속에서 갑자기 몸이 쑥 올라갔다가 뚝 떨어지고,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는데 흰 눈이 펄펄 내리더니 추웠다 더웠다 하는 거야.멸치 대왕은 도대체 무슨 꿈인지 몹시 궁금했지. 멸치 대왕은 바다에 사는 동물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 “내가 얼마 전에 요...

멸치의 꿈 2부 레몽

꿈 이야기가 끝나자 망둥 할멈이 벌떡 일어나 멸치 대왕을 보며 큰 절을 하는 거야. “대왕마마, 용이 될 꿈 입니다. 용이 되어 하늘로 쑥 올라가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는 거지요. 용이 되니 추웠다 더웠다 날씨를 마음대로 다스릴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망둥 할멈의 꿈 풀이를 들은 멸치 대왕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 “하하하. 내가 용이 된다고? ...

라푼첼 1부 레몽

옛날 어느 마을에 뱃속에 아기를 가진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단다.“우리 뱃속의 아기한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이면 좋을 텐데…….”남편이 부인의 배를 따뜻하게 안으며 말했어.“여보. 저 창 너머 집에는 정말 아름다운 꽃과 채소가 가득해요. 저기 있는 싱싱한 라푼첼을 먹을 수만 있다면….”“저 집은 담이 너무 높아. 게다가 힘 센 마녀의 정원이잖소.”“...

라푼첼 2부 레몽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마녀에게 그러겠다고 했단다. 얼마 후 부인은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낳았어.“호호호 정말 사랑스런 아기예요. 그렇죠, 여보? 싱싱한 라푼첼을 매일 먹어서 그런가봐요. 호호호.”어. 정말… 사랑스러워.”“그런데, 당신 표정이 왜 그래요?”“아, 아니요.”그 때 마녀가 나타났어.“으하하하. 귀여운 내 아기. 이제부터 널 ‘라푼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