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짙은 거리를
홀로 걷고 있는 이 마음
샘물처럼 솟아오르던
사랑은 어디에
우리 마지막이 된 그날
오늘도 기억하네
물결짓는 커피 잔 속에
난 눈물 흘리네
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한숨 섞인 그 음성
이제라도 나에게 찾아와
무슨 말 좀 해봐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하고 난 이대로
너를 잊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어
나를 돌아봐
왜 사랑은
이렇게 허무해
제목없는 시를 쓴 건가
그냥 우린 그렇게
강물에 뿌린 꽃씨였나
눈물만 흐르네
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했던 거야
바람불면 바람에
비가 오면 빗물에 흔들려
난 어쩌면 좋아
아득한 꿈결에
너를 볼 때면
내 무거운 가슴
추억에 젖어 별들을
잠깨운 어둠속에서
난 그대를
기다리고 있네
아무런 변명도
듣지 못하고
난 이대로 너를
잊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어
나를 돌아봐
왜 사랑은
이렇게 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