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려버렸어
내 초점까지 나는 버렸어
희미한 우리의 미래보다 나은 게 있어
지금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가는 시간 잡지 않아도 편안한 세상
어디 또 있을까?
기억을 넘어가는 밤하늘 바라보면
그리 막 어둡진 않은데
망설임 하나 없이 내 맘을 가져가면
더 이상 줄 것도 없겠지
많은 걸 알아버렸어
네 마음까지 나는 알았어
그래도 막연한 사이보다 나은 게 있어
파란 하늘 가고 붉은 노을이 오면
가는 내 맘 잡지 않고서
그대로 흘려보내 버릴 수 있을까?
기억을 넘어가는 밤하늘 바라보면
그리 막 어둡진 않은데
망설임 하나 없이 내 맘을 가져가면
더 이상 줄 것도 없겠지
밤새 누구를 불러도
더 이상 원할 것 없는
그런 관계를 갖고 싶어
어둠에 빛나지 않아도
바래진 그곳에서의 난
파랗게 물들고 싶어
파랗게 질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