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의 말을 배울 때에
사랑한단 뜻을 먼저 찾았지
만났을 때 쓰는 인삿말과
헤어질 때의 인사보다 먼저
미안하단 말을 배웠을 때 너는 이미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얘기를 들려줄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들을 들려줄 사람이 없어
정신없이 모든걸 떠올려 보네
끝내 못한 얘기를 다듬어 보네
홍조 띤 얼굴이 떠나질 않네
너의 이름이 아직 소중한데
왜, 어떻게인지 묻고 싶어도
왜, 어떻게
풀고 싶어서 더 세게 당긴 매듭과 끝인지도 몰랐던 문장
곁에 없어도 함께 있는 것 같아, 그친 비에 젖는 밤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