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에 빠져있던 밤
보리밭에 버려져 있는
손수건의 낡은 상처는
눈물 닦은 눈물의 흔적
인공폭포 꼭대기에서
건조하게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바라보다가
인공눈물을 안구에 넣네
때아닌 눈발에 두들겨 맞고
일그러진 얼굴로 숲 속을 눕네
난 어제부터 눈이 아프네
왜 그런지 난 어제부터 눈이 아프네
내 방에서 내 방을 보니
어지럽고 산만하여서
니 방에서 내 방을 봤지
딸기 쥬슬 반모금 먹고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
순대국을 퍼먹다가
울컥하여 수저를 놨지
한참동안 마늘만 봤네
바위산을 포장하여서
내 심장에 가둬버렸지
때아닌 눈발에 두들겨 맞고
일그러진 얼굴로 숲 속에 눕네
난 어제부터 눈물이 나네
차가워진 순대국을 바라보았네
왜 그런지 난 어제부터 눈이 아프네
눈이 아프네 눈물이 나네
어쨌든 시간을 갈테고
바위산은 조약돌 되고
두 눈은 건조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