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유영석

몇달동안을 내내 아무 하는 일 하나없이
그냥 그렇게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이젠 안되겠다 싶은 맘에 아르바이트를 구했지
힘들거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어

처음으로 출근한 그날 나는 그녀를 보았지
나와 함께 일하게될 운명같은 그녀를
정말 천사같은 그녀 모습 나는 얼어붙어 버렸어
처음 보는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거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일이 힘든 줄도 몰랐지
하지만 그녀에겐 아무말도 못했어
가끔 힘들지는 않냐고 묻는게 고작 전부였지
커피한잔 하자는 말한마디 못했어

혹시 달아날까 두려워 멀어질까 두려워
오늘도 난 말없이 속만 타고 있는데
그녀는 내맘 모르는걸까 알면서도 그럴까
시간은 흘러가도 우린 항상 그대로

첫 월급을 타던 날 나는 굳은 결심을 했지
그녀가 가장 좋아할 선물을 하나 샀어
작은 선물안에는 또 몰래 내맘 담은 카드를 넣고
예쁜 포장지 골라 소중하게 감쌌어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되는 밤
아침이 올때까지 잠을 잘수 없었어
그녈 만나러 가는동안 혼자 많은 연습도 했지
하지만 하루종일 그녈 볼순 없었어
도대체 무슨일 있는걸까 아픈것은 아닐까
왠지 나도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왔어

그때 누군가 내게로 와 아쉬운듯 말했지
이미 그녀는 이곳을 떠나버렸다는걸
그래도 혹시 그녈 찾을까 달려나가 보았지
하지만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던거야
이렇게 끝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내려
이젠 줄사람없는 선물만 적시는데..
그렇게 난 아직도 그녀만 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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