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메말랐던 땅에서
새싹이 새로 돋아났어
그 새싹은 이 세상에
모든 희망과 꿈을 품고서
따뜻한 햇살에 자신의 몸을 맡겼지
주위의 개나리와
진달래들의 환영을 받았지
그 새싹뿐만 아니라 지금은 모든
생물과 동물의 탄생의 시간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이 기간속에 약간의 비가
촉촉히 땅을 적셔주고 농부는
또다른 결실을 위해 땀을
까맣게 탄 뺨의 절벽밑으로
흘려 보내네
끝내 추위를 견딜만큼
미래는 화창하네
그 가운데 누런 모래들에
숨막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끝난 다음엔 벗꽃향기가
콧속으로 진한 화음을 타고
울려퍼지네
지금은 청춘의 고비 쉴새없이
흐르는 땀으로 인해 몸이
피곤할테지만 멈춰선 안돼
왜나면 정지해버리면
이 긴 인생의 마라톤에서
뒤쳐질테니깐 말이야
네 눈에선 홍수가 나고
홍수가 난 뒤로 가뭄이 와도
눈을 감아선 안돼 시원한 식혜
한 잔 들이키고 다시 시작해 힘을내
이 자연이라는 것은
너를 뜨겁게 했다면
그걸 식혀줄 냉수도
공짜로 제공하니깐 말이지
네 뜨거운 가슴을 담은 장미도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하잖아
네가 평생 몸담을 곳도
마련해야 하잖아
넘치는 물로 인해
너의 전 재산이 떠내려가도
너의 주거리를 이리저리
옮겨야 했더라도 걱정하지마
이 시기는 방황과
고통 고민이 공존해
그것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날때부터 호화스런 정원에서
태어났다면 난 모르겠어
그냥 편하게 자라나겠지 어
이젠 서서히 고개를 숙이지
천천히 살아온 것 같은데 벌써
사방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있어
매혹적인 가을 바람을 가슴에
느끼고서야 알게 되겠지
자신이 잘 살아온건지
잘못된 길을 걸어온 건지
때때로 이 쯤에서 어떤 이는
삶의 고통으로 인해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도 해
하지만 어떤 이는
자신이 땀흘린 땅에서
풍성한 추수를 하기도 해
이 쯤에서 조금의 수확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불안한 삶을 살게 돼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가 없어
모든 건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다가온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그들의 한탄이 한밤에
울려퍼지며 가을 바람은
점점 사라지지 yeah
새하얀 첫 눈이 우리를 반기지
동시에 우리의 머리를
하얗게 물들이지
이젠 우리 예쁜 솜사탕같은 눈이
내리는 모습을 구경해야 되지 않겠니
그때도 아픈 허리를 숙이며
눈을 치우고 있다면
한 편의 비극 아니겠니
물론 어떤 삶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다만 그것은
자신이 느끼는 것
생애 마지막 크리스마스 날
마지막 눈사람을 완성하고
우리는 저기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지와 같은 몸을 가지고
땅 속으로 들어가
영혼을 데려가기 위한 배가
대기하고 있는 항구속으로 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