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봄날
우산 아래 몸을 웅크리네
피다 만 꽃들은
빗방울을 머금었지만
우리는 봄비를 맞는 것도
두려워했네
봄비를 맞는 것도 두려워했네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바닷속에 갇힌
눈물이 바위를 치고
못다 부른 노래는 바다에 울려
하늘을 찢는 날 부르는 소리
밤하늘에 뜬 시큼한
달 하나 별 하나
밤 골목 사이로 찬바람이 불어와
별들은 어둠 속에서
외로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도 없는 듯한
밤의 골목길도 두려워하네
아무도 없는 듯한
밤의 골목길도 두려워하네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바닷속에 갇힌
눈물이 바위를 치고
못다 부른 노래는 바다에 울려
하늘을 찢는 날 부르는 소리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고래가 보았다고 하네
내가 빗방울을 피하는 동안
어둠을 두려워하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