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가을밤에
창을 열고 한숨을 짓는
고운님 여의옵고 독수공방 내 신세야
외기러기 짝을 잃고 기럭기럭
응 서쪽 하늘 날아가네
저것도 내 마음 같아서
슬피 울어 가는구나!
뜰 앞의 황국화 밤이슬지고
우물가 오동잎이 바스락 할 때
행여 긴가 내다봐도 아니나 오시네
가신님이 보고 지고
바느질하던 손을 잠시 멈춰 한숨을 짓는
고운님 옷을 꺼내 걸어 놓고 보는구나
섬돌 아래 귀뚜라미 귀뚤귀뚤
음~ 밤새도록 우는구나
말없이 가버린 우리님
이 밤 따라 보고지고
뜰 앞의 황국화 밤이슬지고
우물가 오동잎이 바스락 할 때
행여 긴가 내다봐도 아니나 오시네
가신님이 보고 지고
정든님이 보고 지고
에헤 에헤 금수강산에 가을이 왔네
호남평야 만경 뜰에
황금 나락에 메뚜기 날고
농악 소리 멋들었네 비비비비
어깨춤이 난다 엉덩춤이 난다
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아 춤을 추자
징, 장구 소리 꽹과리 칭칭
하늘은 높고 황소는 잔다
참새는 짹짹 까치는 깍깍
시화연풍 우리 농가에 경사로구려
에헤 에헤 동산 마루에 반달이 떴네
강산풍월 둥실둥실
화류선 위에 노적을 싣고
나루마다 깃발 나네 비비비비
어깨춤이 난다 엉덩춤이 난다
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지 춤을 추자
벅구 놀음에 하늘은 높고
단풍은 붉고 국화는 점점
놋줄은 출렁 잉어는 펄떡
세세연년 우리 농가에 경사로구려
시화연풍 우리 농가에 경사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