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봉평 농사일에 밥을 짓던 저 처녀야
저리 곱게 채래서 남의 애를 다 태우네
모춤이나 날라주던 주인영감 어디 갔노
동산 해가 중천인데 새참이나 내어주지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은가
미나리야 소금이야 맛본다고 더디더라
다섯 마지기 논배미에 이리심고 저리심어
집집마다 다 심는다 반달같이 지어놨네
저기 가는 나그네야 바쁜 일손 도와 주소
우리 함께 어울려 한 세상을 살아가세
소슬한 바람 불 때에 갔던 님 못 오시나
가실 때는 오신다며 아무 소식 없구나
어허 어허 님 보고 싶은데
망양정 월송정에 님 그려 하는 구나
이 농사를 이리지어 누구와 함께할까
늙은 부모 봉양하며 님 그려 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