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진 마음 거창한 말들
익숙한 이야기 귀에 익은 멜로디
너와 날 아는 많은 사람들
안줏거리가 된 우리의 나날들
나는 너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부풀려진 감정에 취하고
내 못남을 감추려 널 깎아내리고
어리고 제멋대로였던 난 지금도
단 하나 변한 게 없구나
여전히 네게 난 자격 없는 사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위에
덮어쓰여져 버린 노래의 주인공
너를 위해 몇 날을 고민한 멜로디
널 눈물짓게 했던 노랫말
잘 다듬은 상품이 되어 팔려나가고
어디선가 우연히 널 보게 된대도
미안하다 말하지 않을게
날 미워하는 네 마음 편해지도록
역겨운 내 위선에 혀를 내두르고
상처받아 눈물을 흘리든
그렇게라도 조금 날 생각하라고
비겁하고 유치한 마음 구석 한 켠에
나는 아직 널 사랑하나 봐
끝까지 나는 네게 참 못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