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

배하민
앨범 : 1998
작사 : 배하민
작곡 : 배하민
편곡 : 배하민

반으로 접힌 저 태양이 향하는 곳
하늘을 삼킨 수평선에 가리운 곳
그곳 향해 서서 소금바람을 마시며
물결 따라 떠밀려 가고파
빌딩숲 사이로 이 도시를 헤엄치네
이곳에 내가 발 붙일 곳 어디인가
모두 내려놓고 작은 깃발을 걸고서
먼 곳으로 도망쳐 가고파
깨어질 듯 투명한 바다의 한 조각 되어
새들을 벗삼아 구원의 노랠 부르며
언젠가 나 다다를, 지도에 적힌 적 없는
세상의 끝에 내 깃발을 꽂을 거야
무거운 등에 짊어진 모든 이름과
무너진 꿈도 잊지 못한 그 사랑도
저 끝없는 바다 눈부신 그 모습 앞에
내 몸과 마음 새로이 태어나
깨어질 듯 투명한 바다의 한 조각 되어
새들을 벗삼아 구원의 노랠 부르며
언젠가 나 다다를, 지도에 적힌 적 없는
세상의 끝에 내 깃발을 꽂을 거야
날 멈춰세우는 건 거센 비바람인가
내 안의 나약한 두려움인가
아름다운 태양아, 나를 힘껏 태워다오
자라지 못한 나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아프도록 차가운, 고독을 씹어삼키는
새벽의 끝에 희망만이 남을 거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