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몇 신지도 모르고
밖에 해가 저문지도 모르고
나는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숨만 쉬고 있네
오늘은 비가 오나
아님 맑은 날씨려나
아무 생각 없이 밖을 나서보네
매일 보는 똑같은 거리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나만 다름없는 모습으로
홀로 걸어가네
오늘은 비가 오고
꽃잎은 다 떨어지겠지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서네 똑같은 모습으로
매일 보는 똑같은 거리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나만 다름없는 모습으로
홀로 걸어가네
아까보다 커진 어둠이
비에 젖어 들어가고
더욱 무거워진 마음을
안고 살아가네 그저 살아가네
지금이 몇 신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