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정밀아
앨범 : 리버사이드
작사 : 정밀아
작곡 : 정밀아
편곡 : 정밀아
쏟아지는 장맛비가 며칠째 인건지
무거워진 나뭇잎이 느리게 춤춘다
강 건너에 높은 빛들 흐릿해지더니
어느새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다
빗길을 달리는 자동차 파도소리를 낸다
지난 겨울 비 내리던 바다가 생각나
많이도 쏟아진다 쏟아진다
온 세상이 울고 있다 울고 있다
내 친구는 먼 곳에서 소식을 보낸다
괜찮다고 잘 있다고 너도 안녕하라고
한 길 건너 집 옥상엔 호박덩굴 늘어져
뒤집힌 우산을 길옆으로 치우는 사람
골목 끝 고인 빗물에 잘린 나뭇가지 떠 있고
아름다운 여름의 조각들은 쓸려가지 마라
색채 없는 비구름이 서서히 물러나
어제 비는 모르는 일이란 듯 멋쩍게 개인다
어제 비는 모르는 일이란 듯 멋쩍게 개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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