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어느 날
내 나무는 흔들리고 있었어
슬픈 음악처럼 쏟아져
새겨진 이별의 날
네가 떠난 그 날
빗물이 내 눈가에 맺혀
어리석은 작별 인사를
끝내 하지 못했어
모든 게 멈춘 그 순간
끝난 건 너와,
우산을 펴고
너를 기다려
길을 걷다가 들려오는
비 오는 소리에
너의 흔적들이 남아
점점 더 아파
니 생각에 잠 못드는 밤
창 밖엔 아직 비가 오고
긴 밤이 지나가기를,
다시 돌아오기를 바래
모든 게 멈춘 그 순간
끝난 건 너와,
우산을 펴고
너를 기다려
기다려
모든 게 멈춘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