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전쟁 준비를 할 동안 트로이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는 맏아들 헥토르와 함께
근처 여러 나라들과 동맹을 맺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며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 밖에 진지를 구축하라!”
헥토르 왕자의 동생 데이포보스,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 사르페돈 등이
참전했습니다. 물론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온 왕자
파리스도 함께요.
“드디어 도착이다!”
그리스 군사들의 배가 바닷가에 닿았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다들 내려 전쟁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아무도 내리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바로 제일 먼저
트로이 땅을 밟는 사람은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창을 챙겨볼까..”
꾸물거리는 병사들 사이에서 아킬레우스가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돌격하라!”
말을 타고 배에서 뛰어내리려 할 때였습니다. 여신 테티스가
바다에서 올라와 아킬레우스의 말고삐를 붙잡았습니다.
“아들아, 제발 죽음으로 뛰어들지 말거라. 이 어미의 부탁이다.”
테티스가 아킬레우스를 붙잡는 동안
프로테실라오스 장군이 배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리스여, 용감히 싸우자!”
프로테실라오스는 말을 타고 그리스 군 맨 앞에서 앞장서서
트로이 군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트로이 군에서 앞장선 사람은
왕자 헥토르였습니다. 활을 잘 쏘았던 헥토르는
프로테실라오스가 가까이 오기도 전에 활을 쏘았습니다.
맨 먼저 용감하게 트로이 땅을 밟은 프로테실라오스는
헥토르의 화살을 맞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프로테실라오스에게는 트로이로 오기 하루 전날 결혼한
아내 폴리도라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전해 들은
폴리도라는 눈물을 흘리며 제우스에게 빌었습니다.
“제 행복의 전부인 남편을 돌려주십시오..”
폴리도라를 가엾게 여긴 제우스는 프로테실라오스의 영혼을
보내 딱 3시간을 함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남편을
다시 만난 폴리도라는 너무도 행복했지만 결국 남편은
저승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었어요. 남편을 혼자
보낼 수 없었던 폴리도라는 죽음을 통해 함께 저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슬픈 죽음을 불러와요.
과연 수놓아지는 비극들 위에 빛날 승리는 누구의 것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