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이13층에게

만쥬한봉지

오늘 밤만은 그냥 넘길 수가 없어
다채로운 너만의 그 몸놀림에
나는 최면에 걸린 듯
손으로 주변을 더듬어보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불성설 아니겠어
어디 얇디 얇은 콩크리트 따위가
우리 사이를 갈라둘 수 있겠어
한 공간 안 숨쉬는 너와 나

보자보자 하다 보자기 되느니
후회하나 마나 뭐 이렇게 찔러보고나 말지
참아보다 보다 안 되는 맘 아니
이러나 마나 남이사 하는 널 어쩌지

그래 오늘 밤 보름달도 잘 떴겠다
달님을 핑계 삼아 좀 돌아볼까
준비해둔 그것을 몰래 꺼내
너 있는 곳으로 올라가볼래

보자보자 하다 보자기 되느니
후회하나 마나 뭐 이렇게 찔러보고나 말지
참아보다 보다 안 되는 맘 아니
이러나 마나 남이사 하는 널 어쩌지

참아보다 보다 안 되는 맘 아니
이러나 마나 남이사 하는 널 어쩌지

이러다가 나 큰일 나 허투루 듣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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