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나 바래져버린 사진 이젠 나처럼 아무 말 없네요
기다리던 마음도 구겨진 편지도 아무 소용 없는 걸 알죠
그래 나도 한 걸음 뒤에 서서 아주 편안히 쉬어갈까 해요
조금 늦는다 해도 또 힘들다 해도 날 기다릴 세상이 있죠
우연히 그댈 만나게 되도 지나쳐 갈께요
새롭게 시작한 그대에게 아픔이 될 수가 없기에
언젠가는 많은 사람이 너무나 힘겨웠던
그대와 나를 위로하겠죠
그대 가끔 기억해줘요 한 때 그대만을 사랑해왔던
너무 어렸던 나를 그댈 잊지 못했던 나를
자꾸 커져만 가는 그댈 향한 그리움들 이젠 버릴께요
이젠............
그대 없이 보내야 했던 오늘 이젠 조금씩 익숙해져가요
다가오는 새벽이 오늘도 나에게 그대 없는 하루를 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