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어둠 속 어딘지 모를 회상하기 어려운 깊은 그 속에
실빛같은 빛줄기를 뚫고 내려오는 소리 들었네
시리도록 빛나는 겨울 눈과 한 낮의 눈부심 속에
천사의 울림으로 메아리치는 창조의 놀람소리 들었네
바람에 뒤집히며 속삭이는 나뭇잎의 투명한 이야기엔
씻겨진 세상의 아름다운 울렁임의 기쁜 소리 들었네
난 노래하리라 눈 뜨면 보이는 자연의 영광을
난 이겨내리라 세상 모든 고통과 시련의 어둠을
난 감사하리라 내게 들리는 이 모든 소리를
고통의 세상 삶 시련 깊은 주름 속 흘러간 세월 끝에서
걷기조차 힘이 든 두 발 내어딛는 소리 들었네
한 숨 소리 비웃듯 늘어가는 고독의 혼잡함 속에
모순의 두 손으로 바라다보는 세상은 기쁨소리 들었네
안식의 약속소리 멀어지고 어린아이 거머쥔 작은 손엔
슬퍼진 세상의 어두움이 가득하여 닫힌 소리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