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 Lr우★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왜 내가 사랑하게 되었는지
무엇에 끌려 이토록 하나만 보이는지
아무런 의심 없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하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떠올라 주시는 그 얼굴에,
상상에만 그칠 입맞춤을 건넬 때도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두 귀와
당신의 향기를 맡게 해줄 수 있는 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두 눈,
그리고 당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은
주인인 나보다 더욱 더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향한 것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나를 보고 있지 않다 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비 오는 어느 가을 저녁,
언뜻 젖은 당신의 머릿결을,
우산을 받쳐주던 내 손이
만져보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던
입술을 내 입술이 입 맞추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 둘만의 시간에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살다 보면
어느 날인가 서로에게 지칠 때가 올 것이고
그렇게 지쳐 사랑에 의심이 생길 때
우리 사랑을 지켜 줄 그 무엇은
서로를 만지던 손길이 아닌 입술이 아닌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번도 당신의 마음을 훔쳐보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 마음 알아보려 당신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저 보여드릴 뿐입니다.
베풀어 주신 그 사랑 때문에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고,
내 마음과 그 마음의 주인인 나는 이만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숨길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이만큼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마음이 궁금해지면 언제나 우리가
함께 차를 나누던 찻집으로 향합니다. 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며 기다렸다가
끝까지 내 앞에 앉아 있던 당신의 그 자리에 앉아봅니다.
당신의 왼손이 올려져 있던 테이블에 내 왼손을 올려놓고
당신이 눈길을 보내던 내 자리를 쳐다볼 때면 저절로 알아집니다.
'이랬겠구나. 그때 당신은 내 모습에서 이런 것을 느꼈겠구나!' 알아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득 내가 들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내 마음 가득 당신이 차 있기에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밤을 수많은 별들로
밝혀 드릴 수는 없지만 내 별 하나에 사랑을 담아 당신의 미소만은
환하게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의 댓가로 무척이나 버거운 생활이
계속될지라도 그렇게 밝혀드린 그 미소 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떠나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