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병희

-유리창엔 비-
<전주중>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소리처럼
내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른 아주 많은 시간들속을
헤메이던 내맘을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우산을
펼수는 없는걸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잇네
<간주중>
이밤 마음속의 언제나
남아있던 이여름
빗줄기처럼
떠오른 기억 스민순간 사이로
내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수는 없는걸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려놓고서
밤이되면 유리창에
내슬픈기억들을
이슬로 흩어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