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길
네 모습 그려보는 건
창문 밖 지나는 버스를 바라보면서
너에게로 가고 싶은 건
오늘로 꼭 끝이 나길
네 연락 기다리는 건
잘못 걸려온 전화 벨소리에도
가슴이 두근대는 건
기억은 늘 시간보다 한참을 느리게 움직이나봐
애써 하루만큼 널 지워봐도
아물지 않은 흔적들이 사라지지 않아
내일은 달라지기를
매일 밤 눈을 감을 때
다짐하고 또 한번 다짐해봐도
늘 꿈의 시작은 너인걸
눈 닿는 곳마다 네가 글썽거려서
애써 낯설게 해봐도
번지듯 스치는 마지막 모습만
울컥 또 차오르겠지
어느덧 바람이 불어
털썩 마음을 놓치고
미련한 마음 바람에 날리면
언젠가 잊혀지겠지
언젠가 지워지겠지